2017년 가계부 총 결산

2018.01.09 19:32 [ 가계경제 ]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쥐꼬리 월급으론 천정부지 치솟는 집 값을 못 따라 가는데, 저금리 시대에 월급으로 저축해봐야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이 생긴 듯 싶다.

하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확실한 한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가계 지출' 이다.


마트에서 쇼핑카트에 담은 물건들을 계산할때 가끔씩 10만원을 넘긴다. 그러면 남편은 별로 산 것도 없는데 10만원이 넘네? 라고 말 한다.


가계부도 그렇다.


살림을 하다보면 돈을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잘 모른다. 그게 1년이 되고 10년이 되면, 뭐 별로 쓴 것도 없는데 모아 둔 돈도 없어서, 돈이 자체증발 된 건가? 아니면 돈 관리자가 헤프게 썼나?

하지만 가계부를 써서 지출기록을 차곡차곡 쌓으면, 그간 어마어마한 돈을 썼기 때문에, 모아 둔 돈도 없다.는 것이 맑고 깨끗하게 입증된다.

모은 돈은 없지만 쓴 돈은 '티끌 모아 태산'이었다.


누구나 꼭 결혼 할 필요는 없다.

결혼했다고 반드시 아이를 낳을 필요도 없다.

하지만 결혼했다면 반드시 가계부를 써라하!


결혼직후인 2003.01.01~2016.12.31, 14년간의 밀린 가계부를 집대성 후, 그걸로 남편과의 재산분할을 감행했고, 확실한 더치페이 부부로 전환했고, 내가 그동안 허투루 날린 돈의 액수도 확인했고, 내 인생도 중간점검 해보는 매우 값진 일이 됐다.

그러니 나는 가계부 예찬론자가 되어 마땅하다.



1년간의 통근비 차액 450만원을 출연해, 아이들에게 저축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11월 가계부 결산때 분석한대로, 우리집(4인가족) 1년간 가계생활비는 5,500만~5,600만원, 월평균 460~470만원이다.

여기에 별도로, 저축은 각자 알아서 게을리!


내가 관리한 (최.가계부 지출)을 기준으로 남편은 나에게 1,593,196원을 더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남편이 직접 지출한 공동생활비가 있었다.

그래서 2017년도 결산내역의 핵심.포괄내용 6장을 프린트해서 남편에게 주며, 시간날때 (심.가계부 지출)의 공동생활비 지출액을 정리해서 달라고 하자 그런거 없다. 나도 모른다. 대답한다.
가족을 위해 쓴 돈인데, 그걸 쪼잔하게 니 몫 내 몫 나누는건 치사스럽다.라는 말투였다.

나하고 연말정산 안할거면, 초과지출 159만원을 나한테 갚아야 되는데?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차마 입 밖으로 뱉지 못했다.


2017년 6월 1일 가계생활비와의 전쟁 종식 때, 앞으로 남편도 직접 가계부를 쓰거나, 남편이 지출한 공동생활비의 1년치 내역을 엑셀로 정리해서 내게 주거나 해서, 우리집 가계부도 연말정산하자고 말했는데, 내 말을 귓등으로 들은 것에 화가 났다.


지난 14년의 가계부 정산은 나의 일방통행에 가까운 과거청산이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 몫을 받아내겠다고, 남편의 재산을 몰수하다시피 했으니, 남편에게 '가계부'는 치가 떨릴 수도 있다. 그래선지 가계부 얘길 꺼내면 남편의 표정이 경직된다.


작년 7월, 상반기 결산내역을 프린트해서 남편에게 내밀었으나 나중에 본다며 거들떠도 안 보았다.

9월분부터 매달 가계부 결산내역 캡쳐이미지를 남편에게 문자로 보냈지만 가타부타 말이 없다.

그리고 이번 총 결산내역에도 관심이 전혀 없다.

남편은 본인이 지출한 (공동)생활비에 대해서 정산받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고 비용초과 된 159만원을 내게 줄 기미도 안 보였다. 일부나마 내가 기록했던 남편의 공동생활비 지출을 (심.가계부 지출)에 입력해서, 나 혼자만의 정산을 끝마치고, 총괄표와 정산내역을 캡쳐해 문자로 보냈다.


이제 올해부터는 가계 공동생활비를 가급적 내가 모두 지출관리하고, 남편이 직접 지출한 소소한 생활비는 나도 더이상 신경을 안 쓸 계획이다.

남편에게 매달 160만원(KTX비용제외)을 생활비로 지원받으면, 남편 부담 몫의 생활비는 충당되는 듯 싶다. 2018년도의 정산은 내년에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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