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과 소금

2018.01.16 13:18 [ 가계경제 ]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지난해 10월 31일 아버지께 1천만원을 갚고, 올해 1월 10일 남은 1천만원도 갚았다. 

이로써 나는 결혼 초반에 주식으로 사고 쳐서, 아버지께 2천만원(시댁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하느라 유보되었던 혼수비 명목으로) 받았던 것을 모두 되갚았다.


그러면 이제 나는, 부모님께 결혼 혼수비용을 받지 않은 것이고(받아서 쓰고, 나중에 갚은 것이지만)


아파트 전세금의 ½을 나도 부담했고, 시어머니께서 보태주신 전세비용도 남편의 개인수입으로 처리했기에 나는 시어머니께 빚 진 것이 없으며,


연애비용, 아파트전세금, 결혼후가계생활비 모두다 ½ 부담했기에 남편에게 빚 진 것이 없으며,


부모님이 나를 키워주신 비용도, 결혼전에 적금 불입했던 것으로써 부모님에게 빚 진 것이 없다.


올해 1월 10일 동생에게도 2백만원을 보냈다.

그 옛날 돌려막기때 동생에게 부탁해, 동생이 아버지께 빌려서 내게 빌려주었던 5백만원, 어영부영 2백만원 갚고 흐지부지 됐던 3백만원을 작년에 갚았었고, 이번에 추가로 2백만원을 보냄으로써, 이제는 동생에게도 빚 진 것이 없다.


빚과 소금

빚, 한평생 빚 갚느라 사는 인생, 내게 있어 빚은 삶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겠다.

소금, 재수 없는 경우에는 소금을 꼭 뿌려야 해서...



천만원 보낸지 세달도 안돼, 또다시 천만원을 보냈다고 아버지께 전화로 말씀 드리자,

니가 왜 갑자기 무슨 돈이 생겼느냐고 물으시는데, 차마 주식으로 벌었다고 얘기할 수 없었다.


내가 주식으로 사고 쳤을때, 아버지가 크게 충격 받으신 것은, 집에서 고스톱 칠 때 제대로 점수계산도 못하고 3점 나면 스톱을 외쳤던, 한 없이 소심해 보이는 내 성격으로, 간땡이 붓게 주식으로 큰 돈을 날렸다고 이실직고 했었을때, 과연 내가 알던 갸가 갸 맞는지 믿기지 않는다고 하셨었다.

그런데 또다시 주식에 손댔다 말씀드릴 수 없었다.


아버지, 제가 숫자에 취약하고 암기를 못해 바로 바로 계산은 못 하지만, 엑셀로는 계산 잘해요.

그리고 제가 부정적이고 소심한 편이지만, 덜컥 저지르고 보거나 한방을 노리는 성격이기도 해요.



갑자기 어디서 돈이 생겼는지 근심스럽게 물으시는데 내가 대답을 못하고 망설이자,

시어머니께서 큰 돈 주셨냐? 

복권에라도 당첨 됐냐? 자꾸 물으시기에,

남편과 밀린 가계부 정산해서 내 몫을 받아냈다고 간략하게 설명하자 아버지는 말을 잇지 못하셨다.


와.. 니네들은 정말....


그러니까 나중에 집 살때 보태주신다 어쩐다 하지 마시고, 그냥 아버지 다 쓰세요. 말씀드렸다.


사실 지난해 여름에 이미 엄마에게, 남편과 가계부를 정산했고 2018년 4월에 추가 정산금을 받으면, 아버지한테 1천만원 갚을꺼라고 예고 했었다.

마침 주식으로 인한 수입으로 더 빨리 다 갚았다.


이제 너무 너무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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