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고민 끝에..

2018.01.19 13:41 [ 가계경제 ]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몇년 전 어느 눈썰매장에 놀러 갔을때, 종이에 소원을 적어서 뭐 어떻게 하던 거시기가 있었다.

그때 내가 적은 소원은 '로또 단독 1등 당첨'

그냥 1등 당첨은 여러명 나눠가지면 실제 몇 억 안되니까, 단독 1등 되게 해주세요.

소원은 적었지만 정작 로또를 사지는 않았다.


"신이시여..! 제발 복권 1등에 당첨되게 해주세요."

간절히 빌고 또 빌고 또 빌자,

답답한 신께서 하신 말씀,

"아희씨!! 복권을 사!!!

사야 당첨을 시켜주지, 나더러 어쩌라고"

뭐 이런 우스개가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ㅇ..


나도 옆 집에서 로또를 팔면 매주 샀을테지만,

자가용 출퇴근 경로를 이탈해서, 

일부러 로또를 사러 매주 어딜 간다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귀찮은 일이라서 엄두를 못 냈었다.


하지만 복권도 엄연한 재테크라고 생각한다.


1등 당첨 확률이 벼락 맞을 확률 어쩌고 하지만, 

그 기적같은 일이 매주 몇명 매달 몇십명 매년 몇백명이 실제 당첨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로또를 사지 않는 사람에게는, 
당첨될 일도 영원히 없을테니 말이다.

내가 만약 로또 1등에 당첨 된다면,
그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그 순간은 누구에게나 행복한 일이다.

17대 1로 싸운 연서는 콧등에 약간의 상처를 입었다.

2012년도에 사서 묻어두었던, A종목 1만여 주식이 나에게 그 로또와도 같았다.


처음엔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돼라 하고 샀지만, 몇년 지나 주가가 꿈틀거리더니 2016년도에 크게 치솟았고, 이러다 하늘까지 닿겠네 닿겠어. 승천하겠어. 만약 1주당 5만원? 10만원? 올라가면?? 헉!!! 그럼 얼른 팔아서, 어디에 어떻게 쓸지, 야심찬 계획들을 구체적으로 세우며 단꿈에...,


그러다가 주가는 주륵주륵 흘러 내렸고,


여차저차해서 최근에 5만주까지 몸집을 불렸던 A종목 주식을 내 인생의 중간평가를 하며 결산했다.


2012년도부터 장기보유하던 10,835주와 2017년 7월초 추가매수한 3,165주는 어차피 몇년 더 묻어두려고 했던 것이기에 14,000주만 그대로 남겼다.


그리곤 2017년 9월부터 '그래프 따먹기' 하겠다고 단타치다가 졸지에 유상증자까지 참여해 받은 주식들을 모두 팔아 50,808주 중 36,808주를 팔았다.

그 후 ② 팔고 나니 폭등했다? 가 실현중 이었다.


여전히 내게는 14,000주가 남아 있었지만,

5만주를 계속해서 쥐고 있었더라면....,

여차하면 장기보유 하려던 유상증자분 11,404주 포함 25,404주라도 계속해서 쥐고 있었더라면...,


그런데... 가만히 보니,

예전처럼 또다시 주가가 주륵주륵 흘러 내릴지,

진짜로 승천할지 모를 기로에 서 있는 듯 보였다.


이제 서서히 결실을 맺는 A회사, 결국 주가가 더 오를 확률이 높다는 것이 합리적 판단인 상황.


하지만 인생이 예측불허 이 듯, 주가도 예측불허, 그리하여 주식판도 그 의미를 갖는다 하겠다.

 

2016년도의 그 고점에는 못 미쳤지만, 지금도 제법 많이 오른 편인데, 이제라도 팔아서 나도 좀 안전자산관리로 선회해야 되는 건 아닐까?

아님 처음 생각대로, 눈 딱 감고 몇년 더 버틸까?


둘 중 어떤 선택을 해얄지 결단을 내릴수 없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거듭 신중한 고민 끝에..



오늘 아침 내린 결론,



내가 사랑하는 연서에게,

내가 믿는 나의 운을 맡기기로 했다.

숫자 → 판다




이후로 A종목 주가가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 오른다고 하더라도, 아쉬워 하지 않기로,

선택의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다.


원금 5천5백만원으로 96%의 수익을 거뒀으니,

6년간 가지고 있으면서, 일말의 희망을 꿈 꾸게 해주었던 고마운 A종목 주식


그래서

그 고마운 A종목 관련 즐겨찾기를 싹다 삭제했다.

최소 한달간은 A종목은 쳐다도 안 볼 생각이다.


나중나중에 가격 떨어지면 다시 주워 담거나,

NHN처럼 영원히 바이바이 두바이야 되거나,


이제 나는 꿈에서 깨 일상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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